솔직히 지난번에 같은 고민으로 상담드리고 나서, 인연이 아니라는건 이런 상황을 지칭하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랑 친한 모습을 보면 집에 오는 길에 꼭 한번씩 우울해지다가도 항상
'그래도, 오히려 긴장감이 있는 만큼 좋은 부분도 있을거야.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지금은 다 친구 개념이니까' 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마음을 다잡고는 했습니다.
사실 감정기복이 크게 보여지는 이유도 어느정도는 알거같습니다. 일부는 전해 들은게 있을거고, 또 일부는 자기 주변 사람을 한심하게 보는 생각이 표정에 티가 나는게 문제겠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충분히 진지하게 임해야 할 상황에 마냥 까불고 몇번은 분위기 싸해질 상황 직전까지 가는게 민폐다 싶더라고요. 집단주의랑 분위기를 중요시한다면서 외국인인 제가 그걸 더 신경쓰는 상황이 어이없기도 했고요. 상황이 이러니 구설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네요.
그러한 주변인들의 존재가, 인연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고요.
원하는 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뭔가 이번만큼은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니다. 괜히, 한편으로 슬프면서도 그냥 남은 시간은 기분좋게 보내고 싶네요.
엊그제 유독 꾸민 모습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낸 날을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보다' 라고요 ㅋㅋ
또 제가 정말 자신있는 활동으로 학기를 마무리한다는게, 뭔가 무기력하게 끝내지 말라는 느낌 같아서, 더 에너지 넘치게 가자 라는 생각도 들고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건 그만큼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뜻이겠죠. 마음이 아픈 만큼 한걸음 더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고, 남은 시간 충실하게 보내야겠습니다.
텐션 유지 꼭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