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홍카페에서 타로 상담을 하고 있는 상담사 "캔디"입니다. 2023년 계묘년의 시작을 홍카페 인터뷰로 시작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저의 예명은 대단한 함축적 의미는 없어요.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 수백 마디의 말보다 잠깐 입에 넣고 살살 녹여 먹는 사탕이, 그리고 그 사탕이 빠르게 높여주는 혈 중 내 포도당이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생각을 부르고 더욱이 부정적인 관념은 사람을 끝까지 나락으로 내몰곤 하죠. 내가 걱정하는 일의 99%는 일어나지 않아요. 비관은 비관을 부를 뿐, 저는 불행에 그 자체에 집중하시면 진짜 그 불행이 끌려온다고 믿어요.
그러니,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나서 현실 직시하시고 해결할 방법을 같이 모색해 봅시다. 달달한 사탕 하나 입에 물고 현실로 돌아오세요.
저는 제가 타로 상담을 하고 있을지는 사실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게으름뱅이가 매주 사찰에 찾아가 공양물을 올리고 기도를 다니는 건 더욱이요.
신점을 볼 때마다, 수많은 무속인 선생님들께서 입을 모아 신의 제자까지는 아니지만 타로나 사주처럼 영적 관련된 일로 풀어가야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점사 보시는 할머니가 이미 와계시니 할머니의 명을 따라 점사를 보는 일을 했으면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답니다.
저는 애초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믿지 않습니다. 신점이나 타로를 즐겨 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재미 위주였고 좋은 공수 받으면 기분 좋고, 안 좋은 말 들으면 조심하자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고요.
더군다나 대학교에서 전공도 인간의 심리나 상담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연과학을 전공했고 데이터를 추출하고 통계 내어 철저하게 수치화 하는 일을 해왔어요. 소수점 셋째자리 숫자 하나에 결과 값이 완전히 달라지는 일을 해오다 보니 인간보다는 기계에 가까웠어요. 눈이 녹으면 봄이 오는 사고방식 보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 상변화에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정말 너무 뻔한 소설의 결말 같지만 저에게 와 계신다는 조상 할머니의 손길을 오감으로 느낄만한 일들이 일어나더라고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요. 너무나 개인적인 일들이라 이곳에 서술할 수는 없지만, 그때 깨달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들이 있기도 하구나. 내가 다만 안 보고 안 느끼려 했을 뿐, 내가 없다고 단정 지었던 게 굉장히 오만했구나 하고요.
결국, 타로를 시작하게 됐고 하던 일도 모조리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일이 돼버리더라고요(웃음). 늘 할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다닙니다. 얼굴도 뵌 적 없는 할머니신데, 손주 사랑은 할머니라더니 진짜인가 봐요.
저는 비밀 보장 원칙으로 상담을 시작합니다. 타로를 잡고 상담을 하지만 저는 "타로" 상담사이기보다는 타로 "상담사"의 자세로 상담을 하려 합니다. 상담을 전문적으로 교육 받은 적은 없지만, 상담사에게 요구되는 기본 윤리 정도는 마음에 새기려고 합니다. 내담자의 사생활과 비밀 보호가 상담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기본 윤리 강령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내담자님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점이라는 것도, 아무리 초월적인 힘에 제가 기대서 본다 하여 도 결국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기에 거짓 없이 상담에 임하실 때 점사의 정확도는 올라갑니다. 그런 태도를 임할 수 있게 비밀 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담에 임합니다.
간혹, 내담자분의 사연이 도덕적인 심판대에 오를 만한 내용이거나 상담사가 평가하고 주관적인 사견이 들어갈까 싶어 꺼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공감하고 이해해요. 저는 진심으로 평가하고 선입견을 갖지 않습니다. 상식선이 저는 정말 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상식도 결국 우리 인간이 만든 거고요. 우주에 가면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하고 작은 먼지보다도 작다는데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을까요?
단골 내담자님 사연 같은 것도 큰 틀 정도만 기억나지 세세하게 기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는 내담자님의 그 어떤 정보도 모른다는 거예요. 전화를 다시 주시지 않으면, 저는 걸 수도 없어요. 제가 간혹 성씨나, 나이를 여쭤보기도 하지만 그걸로 내담자님을 찾는다면 저는 명탐점 코난으로 직업을 바꾸겠어요. 그러니 철저한 익명성에 기대 상담할 수 있는 게 전화상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니 그 점을 잘 활용하셨으면 해요.
저는 조언 카드에 나온 그대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저를 찾는 내담자님은 제 사견이 듣고 싶어 상담료를 지불하고 오시는 게 아니니까요. 가끔은 이런 카드가 왜 나왔나 싶을 때도 있지만, 카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때로는 저도 사람인지라 내담자님의 사연을 들으면 친한 동생 같을 때도, 언니 같을 때도 있어서 마음 아파 달래주려다가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내담자님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결국 선택은 내담자님 몫이니 뜻대로 하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타로는 참고와 조언의 도구일 뿐, 100% 맞을 수 없습니다. 결정된 미래를 그 어떤 점술도 보여주지 않아요. 예를 들어, 합격운이 들어와있다고 해서 시험을 보러 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요. 가끔 이렇게 말씀 드리면, 시험을 보러가지 않는 변수까지 내다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 주시는데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자유의지의 유무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인간이 가진 특권이자 유일무이한 능력입니다.
다만, 본인 일은 객관화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혹여나 과거의 선택에 있어 후회하시는 것도 안 하셨으면 해요. 그 때 당시 기준으로 내담자 본인은 가장 본인에게 최선인 선택을 한 거예요. 본인의 가치나 자존감을 깎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질문 내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양 타로 계열(만신, 동자, 무속 타로)을 많이 써요. 제 성향 자체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라 그런지 정확하게 Yes/No가 나오는 카드를 선호해요. 타로의 매력은 디테일에 있는데, 그런 점은 조금 부족해서 심볼론과 웨이트를 함께 써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성향과 심리, 마음, 감정을 다루는덴 심볼론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교차 검증이 필요할 때 웨이트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있고요. 보유 중인 카드가 정말 많은데 쓰는 것만 결국 쓰게 되더라고요.
저는 저를 찾아주셨던 내담자님이 더 이상 타로를 안 보실 때 가장 보람차요. 타로 상담사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제가 늘 저를 찾는 내담자님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타로 졸업시키는 게 제 목표라고요. 더 이상 타로를 안 본다는 건, 내담자를 괴롭혔던 고민이 사라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단단해졌다는 걸 의미하는 거라 생각해요. 내담자가 처해진 상황을 본인 스스로 타로라는 도구 없이 직시하고 일어나는 그때, 가장 보람찹니다.
그렇게 졸업 시킨 분들이 몇 년간 꽤 되는데 가끔 안부 연락 주실 때 그렇게 반가울 수 없어요. 저는 상담사-내담자 간의 관계에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야 제가 상담 시 더 객관적일 수 있으니까요. 냉정해 보이지만 내담자는 저에게 내담자 그 자체에요.
졸업 시키고 난 내담자는 이제 저한테 내담자가 아니라 친한 언니이고, 친한 동생이 되는 인간관계의 확장이라 그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아직까지 꿈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어리거든요. 애기에요, 애기.(웃음)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단단해지고 꿈을 이루어 나간다는데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를 어떤 꿈이라는 것에 가두지 않으려고요. 제가 타로를 잡게 될 줄도 몰랐는데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다만, 다시 공부를 좀 해볼까 해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가 돌아 나왔는데 평생 학습이라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전공 관련 공부를 할지는 미지수지만, 인간의 심리나 철학에 대해 좀 배워볼까 싶어요. 전 그런 점이 좀 많이 부족한 것 같거든요. 끊임없이 머리 쓰고 펜을 잡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없어요. 펜은 칼보다 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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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2023.01.03
우왕 사탕샘이시당ㅋ
👍 👍 👍
글에서도 묻어나는 울샘만의 솔직한 매력♡♡♡♡♡♡♡
제이사랑
2023.01.02
선생님 글만으로도 위안 많이 얻었어요
젊은 분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