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미소
판매상품 (1)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기죽지 말아요 당신..
삶의 무게가 당신의 어깨를 눌러도
인연의 실타래가 당신을 힘들게 해도
기죽지 말아요 당신..
거울 속 지친 얼굴의 당신이 낯설다 해도
세상 안에 홀로 선 당신이 어색하다 해도
기 죽지 말아요 당신..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를 세상을 향해
누구인지 모를 그들을 위해
헤진 신발끈 동여매며
움켜쥔 손에 불끈 힘주며
뜨거운 가슴이 식어질 그날까지
달리다 비틀거리다
어느 어두운 길 모퉁이
차가운 벽돌에 기대어
숨 고르는, 땀 식히는,
쳐진 어깨의 당신..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희망과 치기가
열정과 오만이
정열과 객기가
뜨거움과 절망이
끓고 끓어
짙은 마음의 응어리로
지난한 세월의 밑바닥에 눌러 붙은 채 돌아보던 그날에도
당신은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석양도 지쳐 어둠으로 숨어들고
날던 새들의 그림자까지 삼켜버린
낮은 하늘의 저녁
다시 뜬다는 태양의 이별인사가 이 세상 마지막 인사처럼
가벼워진 오늘이어도,
더 이상 심장을 흐르는 피가 뜨겁지않아도,
그저 당신의 어깨에 건네 줄 그 말은
오늘 그대,
아직도 누군가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