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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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에 대한 다양한 잡설 중 하나가 바로 이 무관사주에 관한 것이다. 남자에게 무관사주란 명예와 벼슬을 할 수 없는 사주의 대명사처럼 불리기도 하고, 여자에게 무관사주는 마치 저주받은 것처럼 남자복이 없고, 평생을 외롭게 골방을 지켜야 하는 사주인 양 중생들에게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그런가?
이 점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하기 앞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사주팔자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흔히들 오행구족(五行具足) 이라하여 사람의 사주에 목화토금수 오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면 좋은 사주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이는 주인공과 관람객에 대한 착각에서 비롯된 그릇된 신념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 vs. 3인칭 관찰자 시점
사주 팔자의 주인공은 그 사주를 지닌 "본인"이다. 그래서 타고난 사주 팔자나 운의 진로에서의 유불리를 따질 때는 철저히 "본인"을 중심으로 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판단해야 한다. 전지적 주인공 시점으로 사주를 살펴야 사주의 주인공에 필요한 글자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의미다.
반면 사주팔자를 관찰자의 태도로 살펴보면 1인칭 주인공 시점때와는 확연히 다른 해법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번영과 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관점으로 보려는 시도이다.
사주에 알록달록 나무도 있고, 그 나무를 제압하는 금도 있으며 이 금이 생하는 물도 있고, 물을 제압하는 토가 있으며 토를 생하는 화의 기운이 있는 것. 이렇게 모든 오행이 다 있는 사주가 좋다는 믿음은 마치 "거울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은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한 도박과 도 같다.
원래의 주제인 무관 사주로 돌아가보자. 무관 사주라는 말 자체는 그냥 팩트=사실이어야 하지 어떤 가치를 평가하는 언명이 되어서는 안된다. 즉 무관사주가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이고, 주인공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고, 어떤 주인공이냐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주인공이 봄의 기운이 왕성한 양력 3월 묘월에 태어난 푸르른 갑목이라고 한다면 이 갑목은 태양과 좋은 토양으로 큰 나무로 잘 길러야 한다. 이 때 왜 관의 오행인 금이 필요하겠는가? 철저히 막아야 하는 오행이 바로 금 오행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경우에는 철저히 무관 사주가 좋다.
주인공이 엄동설한 깊은 겨울 양력 1월 즉 축월에 태어난 한점 불꽃 정화 일간이라고 한다면 이 정화 일간을 제압하는 관의 성질 즉 수(水)의 기운은 도무지 그 쓰임새를 찾을 수가 없고 오히려 그 관의 기운을 철저히 막아야 운이 길하게 되는 것이다.
관의 기운이 나쁘게 작용하는 사주가 있는데 어떤 해에 관의 기운이 들어와 번성하게 되었다면 필시 그 사주에는 관의 기운을 완벽하게 제압해주는 글자가 숨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관찰자들은 "거봐라 무관 사주가 관이 들어오니 번성하지 않는가"라며 오도된 사실들을 퍼다 날랐을 것이다.
즉 앞서 예로 든 묘월의 갑목 일간에게 경금대운이 왔다고 했을 때 이 갑목일간에게 정화가 있다면 정화가 완벽하게 경금을 막아줘서 관성대운이 오히려 좋아진 것인데, 관찰자들은 관성 그 자체가 용신이라며 호들갑을 떨게 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무관 사주는 그냥 어떤 사주의 특징일 뿐이지, 그 자체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없다.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주가 속해 있는 구체적인 환경을 면밀하게 살피고, 다른 글자와의 전투, 협력, 방어, 공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만 비로소 그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무관의 사주들이 오욕과 오해의 사주잡설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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