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도완
판매상품 (9)
명리학의 사주팔자를 정하는 기준은 우리가 아는 24절기중 12개의 절기에 해당되는 날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 12절기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입춘立春, 경칩驚蟄, 청명淸明,
입하立夏, 망종芒種, 소서小署,
입추立秋, 백로白露, 한로寒露,
입동入冬, 대설大雪, 소한小寒
눈치가 빠른분들은 나열된 12절기를 보면 많이 들어본것 혹은 달력에 표기된 반복되는 날들인걸 아셨을듯 합니다.
네 모두 농사와 관련된 글자들이라 할 수 있고 계절의 변화를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처음 입춘, 경칩, 청명은 봄, 입하, 망종, 소서는 여름, 입추, 백로, 한로는 가을, 입동, 대설, 소한은 겨울을 의미하지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24절기는 12개의 절기과 12개의 중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여기 있는 12개의 절기는 매월 초 5일에서 7일 사이에 대부분 들어오고 월 후반기에 12개의 중기가 들어옵니다.
명리학에서 날짜를 기준할때 양력이에요? 음력이에요? 하고 물어보는데 정확히 명리학은 이 12개의 절기를 기준으로 합니다. 대부분 월초에 이 절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양력(정확히는 시헌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헌력은 검색을 해보시길 ^^)을 기준으로 사주를 뽑는다고 하는게 좀 더 정답에 가깝겠네요.
사주에서 지지에 해당되고 띠에 해당되는 12개의 동물을 의미하는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자子(쥐), 축丑(소)이 모두 이 12절기를 기점으로 변하게 됩니다.
명리학이 한, 중, 일에서도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서 시작되고 발전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의 생노병사의 흐름도 함께 하는것을 우리 선현들은 깨닫고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우리 인간의 삶에 투영해서 말로써 글로써 후대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음양오행으로 비유하는 체계를 잡았으며 이 안에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학문 역학易學으로 체계를 잡고 표현하면서 농사에 필수적인 계절의 변화를 기준으로 인간의 운명을 암호화 한것이 명리학이 되었습니다.
명리학을 공부하면 누구나 이 12절기를 처음 공부하게 됩니다. 당연히 생년생월생일생시를 기준으로 네개의 기둥과 여덟개의 천간, 지지 글자를 뽑아내기 위해서 사주 팔자의 신강과 신약을 가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내가 태어난 날의 절기가 어디에 속했는지 봄의 어디쯤, 여름의 어디쯤, 가을의 어디쯤, 겨울의 어디쯤인지 정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깊이 궁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2개의 절기에 대해서 앞으로 틈나는 대로 하나 하나 포스팅을 올려볼 생각인데 4월 초가 되면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한꺼번에 지고 찬바람이 갑자기 불어오는 오늘 문득 며칠전이 계묘년癸卯年 병진월丙辰月이 시작된 12절기중 청명淸明이었음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명淸明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청명은 십이지중 용에 해당되는 진월辰月이라 할 수 있고 올해는 그중에서 병화가 천간에 올라가 있는 병진월丙辰月이 시작됩니다. 논농사로 생각해보면 보통 지금처럼 청명 즈음에 땅을 다시 갈아엎고 준비를 시작합니다.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땅을 고르고 논에 물을 대기 시작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본격적인 여름에 곡식을 키우기 위해 땅을 준비하는 시기가 보통 청명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렇게 청명에 농사를 위해서 땅을 정비하고 준비하는 시기가 12지중 진월辰月에 해당되고 이 진辰이라는 글자는 명리학에서는 또 오행중 토土에 해당되는 글자가 됩니다. 봄의 마지막이면서 여름으로 넘어가기전 중간단계이면서 진토辰土라는 글자안에는 을(木), 계(水), 무(土)라는 오행이 숨어있습니다. 땅에 물을 주고 풀을 심는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겁니다. 네,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처럼 청명에 해당되는 진월은 땅과, 물과, 농사의 시작을 준비하는것과 관계가 깊습니다.
이런 실 생활의 모습과 함께 진토가 내면에 품고있는 오행인 완연한 봄을 의미하는 을목의 기운, 한겨울의 차가운 계수의 기운과 한편으로 풀이 무성한 넓은 황야를 의미하는 무토의 기운을 가진 글자로 표현되는 진토가 품은 글자들이 이 시기의 날씨와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가진 크나큰 가능성, 야망, 권력으로 상징될 수도 있는 큰 뜻을 품고 준비하는 모습이 그지는 성향이 압축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청명을 기점으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씨도 진토에 내재된 차가운 계수의 기운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올해 세운이 계묘년癸卯年이어서 계수가 세운에 들어있는것도 한가지 이유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사주팔자에서 흐름의 기준이 되는 매월 들어오는 12개의 절은 각각 그 안에 품은 뜻이 다양하며 명리학을 공부하는 혹은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글자가 아닌 그 글들이 품고있는 이면을 확장하고 사유하는 훈련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목으로 정한 사주팔자 명리학을 공부하는 방법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필요한것이 이런 상상력과 사유하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무 가지가 뻗어나가듯 사유의 가지를 뻗어나가고 지식을 확장하는 궁리를 꼭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단순한 글자가 아닌 그 글자가 품고있는 뜻과 과거 우리 선현들이 그 글자로 전하고 싶었던 생각과 내용을 궁리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비로소 사주팔자와 명리학을 공부하는 제대로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차가운 청명에 파란 하늘과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벚나무의 가지를 보며 병진월의 따뜻한 태양과 차가운 땅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른 절기에 대해서 또 써보면서 함께 다시 같이 궁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서 모두 준비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