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care909
2025.03.17오늘은 후기대신 이글을 남길께요 비이님과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고 흉보지 않을 그런 친구가 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오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사람이 자기 부모와 형제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겠나? 영원이 없을수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가 누구이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조용하고 은근하며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 사람은 반드시 잘생길 필요가 없고 풋풋하고 멋을 아는 사람이면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성질을 부려도 그것을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신경질에도 적절히 맞장구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러운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몇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이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를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또 내 친구도 역시 그렇지않기를 바란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자리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나는 때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다른 어떤 것을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 아첨 같은 양보는 싫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을 갖자, 우리 명성과 관계를 중요하지도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 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열중하자,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가지자,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다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자, 우리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우리일에 열중하자. 우리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부리지 말자. 나는 아침 창문을 열고 흰구름을 보다가 까닭없이 너를 생각할 것 이며 너도 그렇게 나를 찾을 것이다. 너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다. 우리 눈물은 사랑하되 헤프게 울지 말자. 남의 약점을 안스럽게 여기는 우리가 되자. 내가 길을 가다가 너에게 한 묶음의 꽃을 사서 너에게 들려줘도 너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말고, 건널목이 아닌데도 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더러 너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잇사이에 고추가루가 붙어 있다해도 너의 숙녀됨을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더라도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되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자. 지란지교의 뜻 지란지교란 고사성어로 芝 : 지초 지 蘭 : 난초 란 之 : 어조사 지 交 : 사귈 교 그대로 옮기면 지초와 난초의 사귐을 뜻한다. 지초와 난초는 둘 다 향기로운 꽃으로, 지란지교는 곧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