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뷰

그녀는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거친 야수인 사자의 갈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있고, 사자는 그 손길을 조용히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소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가장 먼저 그녀의 머리 위의 뫼비우스 띠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법사 카드에서도 볼 수 있는 이 뫼비우스 띠는 인간의 경험에 의한 지식과 지혜를 의미합니다. 무한한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뫼비우스 띠 아래에는 아름다운 화환이 있습니다. 화환은 승리와 만족, 성스러움을 상징합니다. 또 거친 동물성과 대비되는 충만한 아름다움의 식물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마법사의 경우 흰옷을 안에 입되 붉은 로브를 걸쳐 있었는데요. 하지만 힘 카드에 있는 여인은 흰 로브 옷만 걸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지식을 그릇되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와 반대되는 것으로 힘 카드 안에 그녀는 자신이 가진 힘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여인은 속세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물질적인 것을 넘어 정신적, 초월적인 것에 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에 압도당한 듯, 강아지처럼 그녀에게 애교를 부리는 듯한 사자인데요. 그녀는 단순히 힘을 통해 사자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 있는 초월적인 힘을 통해 조종하고 있는 모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