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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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망
공망을 한자로 풀어보면, 빌 空, 망할 亡 자로서 텅 비어 있는 상태, 욕망만 있고 실체는 없는 뜻이다. 명리고전『연해자평』에서 천중살(天中殺)로 설명되어 있고,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천중살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쓰인다. 사주 통변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면, 사주를 보는 시각이 풍부해질 수 있다.
영어의 머피의 법칙처럼 공망은 기운이 2%로 부족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기분이 들뜨기 쉬워서 십성의 ‘상관’과 비슷한 기분이 든다. 이성적 판단보다 감성계에 의해서 직장, 조직에서 말과 행동이 앞서가면,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 사주가 신강하면, 문제가 적은데, 신약한 경우 주변 조건에 의해서 휘둘릴 수 있다.
공망의 구조를 보면, 육십 갑자가 만들어지는 원리에서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순서대로 진행될 때, 서로 짝이 만나지 못하는 술해, 자축, 인묘, 진사, 오미, 신유가 발생한다. 즉, 천간이 6번 순환하고, 지지가 5번 순환하는 육십 갑자에서 공망의 경우의 수가 6가지 있다. 공망은 2개씩 세트로 만들어진다.
위의 그림과 같이 육십 갑자의 순서, 갑자순(甲子旬), 갑인순(甲寅旬), 갑진순(甲辰旬), 갑오순(甲午旬), 갑신순(甲申旬), 갑술순(甲戌旬)의 한 줄의 묶음 안의 일주들의 공망은 같다.
공망은 생각은 있는데, 행위의 착각이 들어오거나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만약에 남자가 재성이 공망이면, 재물이나 여성에게 관심과 욕망이 있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또, 돈이나 부인에게 간섭, 잔소리, 참견,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은 관심의 표현으로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상대는 귀찮게 생각한다.
여자가 관성이 공망이면, 남자, 직업, 명예에 대해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공망이 배우자 궁이거나 십성으로 남자는 재성, 여자는 관성이 공망이면, 부부 관계에서 정이 약하다.
예를 들어, 재다신약, 즉, 재성이 많고, 신약한 命은 재물에 대한 관념은 강한데, 재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지 못해서 재물의 성취는 약하다. 공망도 마찬가지로서 욕망은 강하지만, 성취 부분은 약하다.
그런데, 재다신약한 사주가 행운에서 본인의 근기가 강해지면, 재물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처럼 공망도 운에 의해서 작용력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공망을 나쁜 것으로 인식했는데, 사주팔자는 득재와 실재, 장점과 단점이 운에 따라서 변화하는 음양의 밸런스를 보는 것이 핵심이다. 그 어떤 것도 반드시 좋고, 나쁜 것은 아니다.
명나라 때의 고전『삼명통회』에서 공망이 크면, 반드시 잘 되는 때가 있다고 했다. 진술축미가 충형에 의해서 깨졌을 때, 개고와 입고에 의해서 변화가 오는 것처럼 공망도 기운이 강하면, 강할수록 깨질 때 발복의 기운이 강해진다. 특히, 재성이 공망일 때 강력한 득재를 논할 수 있다.
관성은 외부 규칙, 조건에 의해서 자기를 컨트롤하는 기운인데, 관성이 공망이면, 외부로 노출되는 기운이 약해서 노력한 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도 중요하게 읽히고 있는 명리고전『적천수』에서 신살무용론을 주장했기 때문에 공망도 소홀하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공망을 잘 활용하신 분이 자강 이석영 선생, 명리 요강의 박재완 선생 등이 있다.
새로운 신법는 그 이전의 고법을 벤치마킹해서 논리체계를 세운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고법을 무시하는 태도는 명리학의 태생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