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뷰

0번 카드에 그려진 인물은 중세 시절 천민 중에서도 가장 최하급 취급을 받은 ‘광대’입니다. 그림을 보면 젊은 광대는 코앞에 절벽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경험이 없고 지식이 없는 젊은 광대는 불안전한 자아로 계획 없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듯 보입니다.그런 젊은 광대의 모습은 아주 무모하기도 하고, 어리석기까지 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면 경험이 없고 지식이 없기 때문에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젊은 광대가 딛고 있는 위태로운 절벽이 아닐까 해요. 이 절벽은 타로카드에서 예측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을 뜻합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이 위태로운 절벽을 보지 않고,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광대의 얼굴입니다. 험난한 여정을 의미하는 절벽을 바라보지 않는 것. 그것은 눈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지 않고 그저 이상만 꿈꾸는 것을 상징한답니다.

젊은 광대는 태양을 등지고 서있습니다. 태양은 절대자의 축복을 뜻하는데요. 이 카드를 뽑으셨다면 예측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 눈앞에 있지만, 높은 이상을 꿈꾸고 있는 ‘나’이지만, 나를 지켜주는 절대자의 축복이 있기에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 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

젊은 광대 옆을 보겠습니다. 젊은 광대는 하얀 장미를 들고 있고, 또 옆에는 하얀 개가 있습니다. 타로에서 하얀색은 ‘순수함’을 뜻한답니다. 옆에 있는 강아지는 ‘본능’을 의미해요. 젊은 광대는 날카로운 장미 가시에 찔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미를 꺾어서 손에 쥐고 있죠? 장미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뜻한답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의 상황에 이 카드가 나온 것이라면 내가 시작하는 일이 ‘즉흥적인’,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루어 진 것인지 되물어 보셔야겠습니다. 만약 ‘즉흥적인’, ‘순간적인 충동’으로 일을 시작하려 한다면 보다 치밀한 계획과 사전 조사, 검토 때에 따라서는 냉정하고 비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