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과 붕괴, 중대한 위기를 상징하는 탑 카드입니다. 시커먼 밤하늘에 높이 치솟은 탑에 벼락이 치면서 불이 나고 안에 있던 왕과 여왕이 밖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역동적인 파괴의 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이 카드는 외부에서의 위협과 충격으로 갑작스럽게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온 탑이 한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네요.

이 탑은 인간이 신의 영역을 가까이 가려는 야망의 산물이었던 바벨탑이랍니다. 그런 바벨탑이 번개를 맞아 무너지고, 불에 활활 타고 있습니다. 이는 신의 노여움으로 재앙이 닥친 것을 의미한답니다.

번개를 맞은 바벨탑의 지붕 부분인 금빛 왕관은 벼락을 맞아 땅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금빛 왕관은 왕권의 상실, 즉 신이 인간의 그릇된 야망에 대한 노여움으로 인간의 권위를 내리쳐 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벼락과 불을 피해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내리는 남녀의 모습입니다. 살기 위한 간절함 때문이지요. 이는 갑작스러운 이별 혹은 구속에서의 벗어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신의 노여움으로 시작된 재앙으로 힘없이 불타는 바벨탑은 어쩌면 기존에 있는 것들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